점괘한잔

천지비(天地否) 괘 뜻과 해석 — 주역 12번째 괘

천지비는 위에 하늘, 아래에 땅이 놓인 괘로, 하늘은 위로만 오르고 땅은 아래로만 가라앉아 서로 만나지 못하는 모습이에요. 소통이 막힌 때이니 무리하게 나서기보다 몸을 지키며 준비하면, 막힘이 다한 뒤 다시 통하는 때가 온다고 풀이해요.

천지비 否

주역 12번째 괘

위 건(乾) · 하늘
아래 곤(坤) · 땅

괘의 모양 — 멀어지는 하늘과 땅

천지비는 위에 건괘(乾, 하늘), 아래에 곤괘(坤, 땅)가 놓인 괘예요. 겉보기에는 하늘이 위, 땅이 아래로 제자리인 것 같지만, 하늘의 기운은 계속 위로 오르고 땅의 기운은 계속 아래로 내려가 둘이 점점 멀어져요. 만나야 할 기운이 만나지 못하니 막힘이 생겨요.

비(否)는 '아니다, 막히다'는 뜻으로 읽을 때는 '비'라고 해요. 안에는 부드럽고 약한 음효가, 밖에는 강한 양효가 있어 속은 비고 겉만 강한 모습으로도 읽어요. 지천태와 정확히 반대인 괘라 두 괘를 함께 보면 이해가 쉬워요.

괘사 원문과 풀이

비괘의 괘사는 지금이 바른 사람이 뜻을 펴기 어려운 때라고 말해요. 그렇다고 바름을 버리라는 뜻은 아니에요.

원문
否之匪人 不利君子貞 大往小來 (비지비인 불리군자정 대왕소래)
풀이
막힘은 사람의 도리가 통하지 않는 때다. 군자가 바름을 지켜도 당장은 이롭지 않으니, 큰 것이 가고 작은 것이 온다. 애쓴 만큼 돌아오지 않는 시기라 무리하지 말고 덕을 아끼며 견디라는 뜻이에요.

분야별 풀이

비괘가 나왔다면 지금은 크게 벌일 때가 아니라 지키고 정비할 때라고 봐요. 상전에서도 군자가 덕을 아끼며 어려움을 피한다고 했어요.

사업·일
보고가 위로 전달되지 않거나 협상이 지지부진할 수 있어요. 새 판을 벌이기보다 내부를 점검하고, 기록과 근거를 쌓아 두면 흐름이 바뀔 때 힘이 돼요.
연애·관계
서로 마음을 오해하기 쉬운 때예요. 말이 엇갈린다면 결론을 내리기보다 잠시 거리를 두고 차분해진 뒤 다시 이야기해 보세요.
재물
들인 노력에 비해 돌아오는 것이 적게 느껴질 수 있어요. 새 투자보다 지출을 줄이고 현금 흐름을 지키는 데 집중하는 게 좋아요.
건강·생활
답답함이 몸의 피로로 이어지기 쉬워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믿을 만한 사람과 이야기 나누며 마음의 숨통을 틔워 주세요.
시험·학업
공부해도 성적이 정체되는 느낌이 들 수 있어요. 이럴 때일수록 기초 개념을 다시 보며 막힌 곳을 찾는 게 돌파구가 돼요.

효사 풀이 — 초육부터 상구까지

비괘의 효사는 막힘 속에서 버티는 법, 그리고 막힘이 끝나고 기쁨이 오는 과정까지 보여 줘요.

초육(初六)
拔茅茹 以其彙 貞吉亨 — 띠풀을 뽑으면 무리가 함께 뽑혀요. 막힌 때에는 뜻이 같은 이들과 함께 바름을 지키면 길하고 형통해요.
육이(六二)
包承 小人吉 大人否亨 — 윗사람의 뜻을 받들어 품어요. 소인에게는 길하지만, 큰 사람은 막힘을 견디며 지조를 지켜야 형통해요.
육삼(六三)
包羞 — 부끄러움을 품고 있어요. 자리에 맞지 않는 처신을 돌아보라는 짧은 경계예요.
구사(九四)
有命无咎 疇離祉 — 하늘의 명이 있으니 허물이 없고,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함께 복을 누려요. 막힘이 풀리기 시작하는 자리예요.
구오(九五)
休否 大人吉 其亡其亡 繫于苞桑 — 막힘을 멈추게 하니 큰 사람에게 길해요. '잃을까, 잃을까' 늘 조심하며 뽕나무 뿌리에 매어 두듯 단단히 지켜요.
상구(上九)
傾否 先否後喜 — 막힘이 기울어 무너져요. 처음에는 막혔으나 나중에는 기쁨이 와요.

함께 보면 좋은 괘

비괘는 위아래를 뒤집어도, 여섯 줄의 음양을 모두 바꾸어도 지천태(地天泰)가 돼요. 태평과 막힘은 서로 뒤바뀌며 돌고 돈다는 뜻이에요. 다음 괘인 천화동인(天火同人)은 막힌 세상을 풀기 위해 뜻이 같은 사람들이 모이는 모습으로 이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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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천지비괘가 나오면 나쁜 건가요?

소통이 막힌 때를 뜻하지만, 상구 효사처럼 '처음엔 막혀도 나중엔 기쁨이 온다'는 흐름을 품고 있어요. 무리하지 말고 지키며 준비하라는 조언으로 읽어요.

否는 '부'로 읽나요, '비'로 읽나요?

'아니다'는 뜻일 때는 '부'로 읽지만, 막힌다는 뜻의 괘 이름일 때는 '비'로 읽어요. 그래서 천지비라고 불러요.

'계우포상(繫于苞桑)'은 무슨 뜻인가요?

뽕나무 뿌리에 단단히 매어 둔다는 말로, 잘 풀리기 시작할 때도 늘 조심하며 기반을 튼튼히 하라는 뜻이에요. 구오 효사에 나와요.

운세는 참고용이며 미래를 확정하지 않아요. 의료·법률·투자 판단의 근거로 사용하지 마세요.
마지막 수정 202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