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박(山地剝) 괘 뜻과 해석 — 주역 23번째 괘
산지박은 위에 산, 아래에 땅이 놓인 괘로, 아래에서 음효 다섯 개가 차올라 꼭대기의 양효 하나만 남은 모습이에요. 깎여 나가는 흐름이 강한 때이니 새로 벌이기보다 지킬 것을 지키며 다음 기회를 기다리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산지박 剝
주역 23번째 괘
위 간(艮) · 산
아래 곤(坤) · 땅
괘의 모양 — 조금씩 깎여 내려앉는 산
산지박은 위에 간괘(艮, 산), 아래에 곤괘(坤, 땅)가 놓인 괘예요. 높은 산이 땅 위에 서 있지만 아래에서부터 음효 다섯 개가 차올라, 맨 꼭대기의 양효 하나만 겨우 버티고 있어요. 비바람에 산이 조금씩 깎여 평지에 가까워지는 모습이라고 풀이해요.
박(剝)은 칼(刂)로 껍질을 벗겨 낸다는 뜻의 글자예요. 꾸밈을 뜻하는 산화비 바로 다음에 오는데, 겉치레가 지나치면 결국 벗겨지고 깎인다는 흐름으로 읽어요. 계절로는 잎이 다 떨어지고 가지 끝에 열매 하나만 달린 늦가을에 견주곤 해요.
괘사 원문과 풀이
박괘의 괘사는 아주 짧아요. 지금은 어딘가로 나아가 일을 벌이기에 이롭지 않다는 한마디가 전부예요. 그만큼 멈추고 지키는 지혜가 중요한 때라는 뜻이에요.
- 원문
- 剝 不利有攸往 (박 불리유유왕)
- 풀이
- 박은 갈 곳을 두고 나아가는 것이 이롭지 않다. 깎여 나가는 기운이 강할 때는 새로 벌이기보다 지금 가진 것을 지키는 편이 낫다.
분야별 풀이
박괘는 줄어드는 흐름을 알려 주는 괘라서, 무엇을 더할지보다 무엇을 지킬지를 먼저 물어보면 좋아요.
- 사업·일
- 조직의 힘이 빠지거나 사람이 하나둘 떠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확장 계획은 잠시 미루고, 핵심 업무와 믿을 만한 동료를 중심으로 버티는 쪽이 좋아요.
- 연애·관계
- 작은 서운함이 쌓여 관계가 조금씩 얇아지는 시기일 수 있어요. 큰 결정을 내리기보다 상처가 더 깊어지지 않도록 말투와 거리를 조심스럽게 조절해 보세요.
- 재물
- 새는 돈이 생기기 쉬운 때로 풀이해요. 새 투자보다 고정 지출과 빚을 점검하고, 비상금처럼 남겨 둘 씨앗을 따로 떼어 두면 마음이 든든해요.
- 건강·생활
- 기운이 바닥나기 쉬우니 일정을 줄이고 쉬는 시간을 먼저 확보해 주세요. 잠자리와 생활 공간을 정돈하는 것만으로도 회복에 도움이 돼요.
- 시험·학업
- 성적이 정체되거나 의욕이 떨어질 수 있어요. 새 교재를 늘리기보다 이미 익힌 내용을 복습하며 기본 점수를 지키는 전략이 맞아요.
효사 풀이 — 초육부터 상구까지
박괘의 효사는 침상(牀)이 다리부터 차례로 깎여 올라오는 이야기로 이어져요. 아래 효일수록 위험이 멀고, 위로 갈수록 몸 가까이 다가와요.
- 초육(初六)
- 剝牀以足 蔑貞凶 — 침상의 다리부터 깎여 나가요. 바른 것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때라 어려움이 따를 수 있으니, 작은 균열을 가볍게 넘기지 말라는 뜻이에요.
- 육이(六二)
- 剝牀以辨 蔑貞凶 — 이번엔 침상의 몸판까지 깎여요. 호응해 줄 짝이 없이 홀로 버티는 모습이라,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말고 주변에 상황을 알리는 게 좋아요.
- 육삼(六三)
- 剝之无咎 — 깎아 내는 무리 속에 있지만 홀로 맨 위 양효와 응하니 허물이 없어요. 흐름이 나빠도 바른 쪽과 손잡으면 탈이 없다는 뜻이에요.
- 육사(六四)
- 剝牀以膚 凶 — 깎임이 살갗에 닿았어요. 문제가 바로 내 곁까지 왔으니 어려움이 따를 수 있어요. 미뤄 둔 일을 서둘러 정리할 때예요.
- 육오(六五)
- 貫魚 以宮人寵 无不利 — 물고기를 꿰듯 궁인들을 차례로 이끌어 총애를 받게 해요. 음효들을 질서 있게 이끌어 위의 양효를 따르게 하니 이롭지 않은 것이 없어요.
- 상구(上九)
- 碩果不食 君子得輿 小人剝廬 — 큰 열매가 먹히지 않고 남아 있어요. 군자는 수레를 얻고, 소인은 제 집마저 허물어요. 끝까지 지킨 씨앗이 다음 시작이 된다는 희망의 효예요.
함께 보면 좋은 괘
산지박을 위아래로 뒤집으면 지뢰복(地雷復)이 돼요. 꼭대기에 남아 있던 양효 하나가 맨 아래로 내려와 다시 자라기 시작하는 모습이라, 깎임 뒤에는 회복이 온다는 흐름을 보여 줘요. 여섯 줄의 음양을 모두 바꾸면 택천쾌(澤天夬)가 되는데, 거꾸로 양이 다섯이고 음이 하나만 남은 괘예요. 남은 어둠을 결단으로 걷어 내는 모습이라 박괘와 짝지어 읽으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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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산지박괘가 나오면 많이 안 좋은 건가요?
힘이 빠지고 줄어드는 흐름을 알려 주는 괘예요. 다만 상구 효의 '석과불식(碩果不食)'처럼 끝까지 남는 씨앗이 있으니, 무리하지 않고 지키는 데 집중하면 다음 기회를 맞을 수 있다고 풀이해요.
'석과불식'은 무슨 뜻인가요?
큰 열매는 먹히지 않고 남는다는 말이에요. 어려운 때에도 바른 사람과 좋은 씨앗은 살아남아 새로운 시작의 바탕이 된다는 뜻으로 써요.
산지박 다음 괘는 무엇인가요?
24번째 괘 지뢰복(地雷復)이에요. 깎일 대로 깎이면 다시 돌아온다는, 주역 특유의 순환을 보여 주는 순서예요.
운세는 참고용이며 미래를 확정하지 않아요. 의료·법률·투자 판단의 근거로 사용하지 마세요.
마지막 수정 2026-10-22